[이디야 뮤직 페스타] THE 6TH EDIYA MUSIC FESTA ☆☆☆☆☆
평소에 이디야 커피를 즐겨마신다.
이디야 커피는 국내 커피전문점인데 점포수가 많아서 어디에서든 발견하기가 쉽고,
무엇보다 글로벌 브랜드 커피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디야 커피에서는 매년 뮤직 페스타라는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특히 15주년이라 라인업이 매우 훌륭했다. 콘서트의 경우 커피를 마시고 콘서트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올해 처음으로 티켓을 구하게 되어서 뮤직 페스타에 가게 되었다.
5월 21일 토요일 ,5월 22일 일요일 양일로 진행되었고, 나는 일요일에 가게 되었다.
토요일에는 박진영, 원더걸스, 비스트, 레드벨벳 등이 출연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에일리를 정말 좋아하고 리쌍, 윤미래, 휘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일요일에 가게 되어서 매우 기뻤다.
콘서트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렸고, 5시부터 8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가수 한팀당 약 5곡을 불렀던 것 같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 내 무대는 앞 무대와 다수의 스탠딩석, 좌석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스탠딩 및 좌석은 거의 95% 이상 가득 채워진 것 같다. 이디야에서 기념품으로 형광봉을 나누어주었는데 모두 함께 흔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마마무, 에일리, 리쌍, 박재범, 휘성, MFBTY 공연은 모두 훌륭했다.
마마무는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음오아예, Mr. 애매모호, 걸크러시, 피아노맨, 1cm의 자존심 등을 불렀는데, 화사는 섹시했고 솔라의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주황색 정비복 같은 것을 입고 왔는데, 특히 1cm의 자존심 때는 나름 힙합 스타일이라 햄스터 같은 4명이 아웅다웅하는 것 같아 정말 깜찍했다.
에일리는 가히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손대지마, 너나 잘해, 보여줄께, 노래가 늘었어, 유앤아이 등을 불렀는데 오늘 전체 공연의 베스트였다. 라이브를 들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라이브를 정말 잘한다. 그리고 단순히 잘하는 것을 넘어서 온 몸을 던져서 무대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지금의 위치라면 사실 대충할 수도 있도 있는데, 게다가 행사이다 보니 말이다. 그러나, 에일리는 언제나 온 힘을 다해 노래를 하는 것 같아 매우 프로페셔널해보이고 아름답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세 번째는 리쌍의 공연이었다. 길의 자숙을 거쳐 오랜만에 함께한 길과 개리가 공연을 펼쳤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공통점이라고는 이디야 커피를 마신다는 점 밖에 없는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최근에 여러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공연에서 "리쌍은 여러분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며 가벼운 비속어로 리쌍에게 외치도록 했는데, 정말 소리를 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매우 멋진 공연이었고, 길의 굵고 낮은 목소리와 개리의 쫀득한 랩이 매우 잘 어울리는 듀오였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발레리노, TV를 껐네, 우리 지금 만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네번째는 박재범이었다. 박재범의 다른 아티스트 대비해서 히트곡이 많지 않았지만 특유의 젊은 에너지로 멋진 랩과 댄스를 보여주었다.
다섯번째는 휘성이었다. 매년 좋은 공연을 하고 있는 휘성. 예전에 거미와의 듀엣 콘서트에서 보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번에도 멋진 가창력과 무대 매너, 적절한 유머를 갖춰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with me, 인섬니아, 사랑은 맛있다, 가슴 시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벌써 10년 넘게 듣고 있지만 언제들어도 with me는 명곡인 것 같고 시대가 흘러도 전혀 옛날 노래의 느낌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MFBTY이다.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이렇게 3명이 그룹을 이루고 있으며, MFBTY는 My Fans are Better Than Yours. 이 그룹은 비보이, 세션 등이 함께 나와서 정말 흥겨웠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날이 덥기도 했지만 공연장 분위기가 너무 열정적이라서 나까지 후끈한 열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관객들은 한 마음으로 떼창을 불렀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스트레스도 풀리기 가슴도 벅찼던 것 같다.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었던 공연인 것 같고, 이디야에 대해서 호감도가 마구 상승했던 날이었다. 내년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