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영화

[나의 소녀시대] 여름밤의 수박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

Edge PanPan 2016. 6. 6. 23:26

나의 소녀시대 (Our Times, 2015)

멜로/로맨스, 드라마2016.05.11.134분대만15세 관람가
감독
프랭키 첸
출연
송운화왕대륙이옥새간정예

대만 영화이다.
예전에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7), 청설(HEAR ME, 2009)을 재밌게 보아서 이번에도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한 가지가 더 추가된 것이 있으니 바로 코믹이다. 

임진심(배우명 송운화)과 서태우(배우명 왕대륙)가 주인공인데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 일 수 있으니 생략하겠다) 둘 다 상당히 코믹적인 캐릭터이다. 임진심은 안경 끼고 뛰어다니면서 잘 넘어지고 학교 생활에서 서태우와 관련된 어려운 상황에 여러번 직면하게 된다. 서태우는 학교 짱인데 마치 슬램덩크와 강백호를 보는 듯하다. 상당한 쾌남인 듯 하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보면서 재밌었던 게 서태우는 우리나라의 남주혁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고, 임진심은 송지효 안경 꼈을 때랑 웃을 때 비슷하다. 같은 여자가 봤을 때 귀엽다. :D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전반적인 줄거리는 고등학교 시절 임진심과 서태우가 만나서 아웅다웅하고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호감이 싹트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도 있고, 젊음의 패기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나도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교복입고 맥주 한번 마셔볼 걸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난 너무 모범적이었어 ㅠㅠ). 

영화에서 배경은 90년대 인 것 같다. 물론 대만이라서 우리나라의 시간대를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수업 빼 먹고 롤러장에 가는 것, 삐삐를 사용하는 점, 유덕화를 좋아하는 점 등을 볼 때 우리나라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촌스럽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풋풋하고 순수한 우정 & 사랑이 보여져서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코믹적인, 어찌 보면 상당히 병맛스러운 전개(교통사고, 무서운 서프라이즈 TV 등)가 발생하는 데 스토리상 개연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뭐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넘어가 줄만한 것 같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화를 볼 때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여름 밤의 수박처럼 마음을 풋풋하고 청량하게 해 주는 영화를 보는 것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는 방법인 것 같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