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쌀을 포대로 쌓아놓고 먹다가 어느 순간 집안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쌀나방(일명 화랑곡나방)을 발견했다.
귀여운 쌀나방 한마리 ^^ 그래 같이 살자.
그러던 중 두 마리 ^^ 친구가 생겼네
하지만 어느 날 문을 열어보니 천장에 25마리 !!!
뭐지? 뭐지? 뭐지?
나의 집이 아니라 쌀나방의 집이 되는 것 같아 드디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쌀나방들의 근원지부터 없애자.
쌀 포대에 있는 쌀을 모두 덜어 생수 페트병에 닫고 뚜껑을 꽉 닫았다.
그리고 구석에서 비닐이 삭아진 채 보관되어 있는 쌀과자 발견 ㅠㅠ
그래... 너였구나 근원지가 너였어 ㅠㅠ
쌀과자를 빛의 속도로 버리고 쌀나방을 한 마리, 두 마리, 열심히 15마리까지 잡았다.
이제 여름인데 수백마리의 쌀나방과는 살 수 없지 않는가.
살생을 한다는 죄책감과 함께 나머지 10마리는 잡을 수 없었다.
회사를 다녀온 후 문을 열어보니 쌀나방 35마리 딱 ~!!
뭐지? 뭐지??
도대체 너란 녀석 계속 어디서 나오는 거니.
열심히 잡아봤지만 20마리...
다시 15마리는 함께 잠들 수 밖에..
다음날 문을 열어보니 족히 50마리는 넘어보였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대체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쌀나방을 유인하는 페로몬 트랩을 주문했다.
가격은 8천원 상당으로 꽤 비싼 편이었지만 지금 나에게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 페로믄 트랩은 페로몬을 이용하여 숫컷 쌀나방들을 유인하여 끈적이에 가두게 된다. 내가 암컷들만 손으로 잡으면 자연스레 쌀나방은 퇴치! 게다가 암수 유별하니 번식도 막을 수 있다!!
페로몬 트랩 설치 후 3일째 ~!!
페로몬 트랩에 15마리 정도의 쌀나방이 잡혔다.
나 혼자 잡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쌀나방들이 유유히 천장이나 커텐에 여전히 붙어있다. 그래서 제2의 무기인 에탄올을 약국에서 1,000원에 구입했다. 휴지에 에탄올을 묻히고 쌀나방 위에 올려주면 쌀나방이 기절한다... 그러면 나방을 고이 휴지에 담아 버려주면 오케이.
최근 일주일 동안 족히 쌀나방 100마리는 더 잡은 거 같은데 여전히 집에 쌀나방이 많다. 새삼 곤충의 번식력에 경의를 표하며 이번 주 안에는 쌀나방 번식을 막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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