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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 2016.05.25

 

이 책은 요즘 내 카카오톡에서 표지가 퍼지고 있다. 특히 야근할 때 ^^

글의 저자는 '사축'이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축회사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회사원이다. 사축적 가치관은 과거 종신고용, 연공인금이라는 고용시스템이 존재할 때 시작되었지만, 현재처럼 구조조정이 상시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종신고용이 없어지고 연공임금보다는 성과연봉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가치관이다.

이 때문에 경쟁에서 성공한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사원들은 회사와 평생을 함께 하기가 어려우며, 함께 한다고 하더라도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퇴직 후 세상과 작별할 때까지도 여전히 긴 시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회사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책에서는 사축을 여러 종류로 구분한다. 사축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노예형 사축이나 하치고형 사축의 경우는 가끔씩 내가 야근이나 주말근무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1. 노예형 사축 :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야

2. 하치코(세상을 떠난 주인을 계속 기다렸다는 일본의 충견)형 사축 : 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어

3. 기생충형 사축 :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4. 주머니형 사축 :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게 최고

5. 좀비형 사축 : 다들 저렇게 바쁜데 너 혼자 퇴근하겠다고?

 

이 책은 단순히 사축적인 태도를 비난하기 위해 쓰여진 것 같지는 않다. 출근은 정확히 지켜야 하지만 퇴근은 오히려 시간을 지키는 게 비난받는 일인 회사 문화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내가 평소에 얼마나 경영자적 마인드로 회사를 바라보았가를 깨닫게 한다.

특히, 교육에서 문제가 있는데, '일을 통해 어떻게 자아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교육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유급휴가를 받는 조건'이나 '야근 수당을 청구하는 방법'처럼 노동자가 자기 몸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은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나 또한 회사를 다닌지 5년째이지만 노동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의 기본은 계약 관계이며, 회사에 노무를 제공했는데 일한 만큼 합당한 월급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이 아니라 자원봉사,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노예 노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보럼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일을 성립시키는 기본적인 관계가 무너질 위험성이 있다.

그리고 직장의 인간관계는 제비뽑기로 만들어진 관계이기에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직장 내 인간관계를 절대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노동의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기 때문에 너무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다보면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렇게 파기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고용해 줄 곳이 하나도 없어서 지금 일하는 회사에 달라붙는 방법 말고는 길이 없다면 회사와 대등하게 교섭하지 못하며 회사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에 나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축이 되지 않으려면 회사에 의존적인 관계가 되지 않도록 부채를 늘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주택마련대출 등 어마어마한 빚이 생기는 순간 회사 월급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맞벌이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것을 추천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주기만 하는 관계, 받기만 하는 관계는 없는 것 같다. 과거에는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기에 나도 회사에 충성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현대에는 40대, 50대 초반에 짐을 싸는 선배들을 보면서 인정사정 없는 회사의 모습을 내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나 또한 회사에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동 책과 같은 책들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읽어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책인 것 같다.

Posted by Edge Pan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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