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2015)
(Midnight Diner)
12세 관람가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마스터)
다카오카 사키(타마코)
에모토 토키오(하지메)
타메 미카코(미치루)
주말에 밥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을까 생각 하던 중 일본영화인 심야식당을 보게 되었다. 2015년부터 먹방이 우리나라 방송의 트렌드가 되었는데, 나 또한 혼자 있을 때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먹는 드라마나 먹는 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다. 심야식당 DVD를 보면 나폴리탄, 문어소세지, 카레, 계란말이, 마밥의 사진이 있는데, 이를 보고 자연스럽게 먹는 영화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로 도쿄의 한 심야식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심야식당은 대다수 사람들이 자고 있는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리 배치가 디귿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오든, 두세사람이 오든 서로 둘러앉아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골뿐 아니라 새로 오는 손님들까지도 모두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 심야식당의 주인은 사십대에서 오십대로 보이는 한 남성인데 손님들은 주인장을 마스터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메뉴가 4~5가지 정도 있지만,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있는 재료로 가능한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준다. 이 마스터는 말이 별로 없는 스타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 음식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고민하고 있는 손님들에게는 한두마디이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심야식당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온다. 조폭, 여장남자, 돈을 쫓는 여자, 그 여자에게 차인 남자, 음식을 사 먹을 만큼 돈이 없는 여자, 유골함을 두고 가는 사람, 자원봉사자, 상처가 있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여인 등등...
영화는 마스터와 식당이 매개체가 되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지만 따뜻한 어조로 보여준다. 사회적인, 도덕적인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도 비난보다도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곳이 바로 심야식당인 것이다. 경쟁체제에서 다른 이들을 평가하고 비판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누구에게나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심야식당은 그 자체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지만 따스한 위로인 것이다.
먹방을 기대하던 나로서는 오히려 잠시마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우연한 행운의 영화였다.
* 영화는 2시간이니 충분한 시간적, 마음적 여유를 가지고 보는 것이 좋다.
** 경찰관은 누구인지 맞춰보시길. 꽤 유명한 배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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