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 만화 / DP 개의날 1 / 한겨레출판

만화 제목인 DP는 탈영병을 잡는 군인인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이다.

만화의 주인공인 안준호는 DP로 다양한 탈영병들을 잡는 임무를 수행한다. 

만화에 나오는 탈영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다. 대부분은 탈영은 군부대에서 이탈하기보다는 휴가 후 미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발적으로 휴가 이후 미복귀하는 경우도 있고, 여자와 있고 싶어서 미복귀하는 경우도 있고, 잠을 안 재우는 가혹행위 때문에 미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혹행위로 인한 탈영은 만약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고 한편으로는 그 잔혹함에 마음이 아팠다. 


이 만화의 작가는 실제로 군대에서 DP였고, 가해자와 피해자, 군인과 민간인, 탈영을 하지 않은 자와 탈영을 한 자의 경계에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경계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그 시절을 차마 잊을 수 없어 어렵게 꺼내 놓는 고백 만화이다. 


과거보다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개인의 특성이나 개성을 말살하는 집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 집단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탈영밖에 없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Posted by Edge Pan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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